일상

임종

하우마치 2024. 2. 19. 18:10

1월29일 새벽 전화가 왔다. 밤사이 고열에 혈압이 많이 낮아젔다고한다.
네번째 임종면회.
대충 씻고 엄마를 깨우러갔다.
아버지한테 간다니 좋아라 눈을 뜬다.
양치만 하시라하고 옷을 찾아 나갈준비를 했다.
그 사이 오빠네 식구들이 도착했다.
오빠 차를  타고 병원에갔다.
밤 사이 상태가 위독해져 아버지는 다시 집중치료실에 계셨다.
혈압이 낮다. 산소포화가 낮다. 간병인도 마음에 준비를 하란다. 어제는 힘겹게 얘기도 했었는데 임종 전 반짝이였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오라는데 이시간에 어디서? 무인발급에서 땔수없다. 지문 안되는 사람은 동사무소 문 열릴때까지 기다려야는데 처음 이런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임종면회 다닐때 미리 얘기해주지. 노트북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출력도 병원에서는 해줄수 없다해서 큰아들 내외는 PC방 찾아 헤매느라 아버지 임종을 못봤다. 결국 임종은 아이가 되버린 엄마와  1년동안 연 끊고 살았던 내가  지켰다.  산소포화도가 50밑으로 떨어졌다. 수치가 급격 떨어지고 혈압도 떨어진다. 큰올캐에게 전화를 했다 PC방 찾지말고 일단 오라고  가랑거리는 숨을 편하게 하려고  아버지 가슴을 문지른고 두드렸다. 엄마에게 다시는 만질수 없으니 지금 아버지 손잡아드리라고 했다. 그게 무슨 뜻인줄 모르는  엄마는 아버지 얼굴을 스다듬고 눈을 맞추려 애쓴다. 숨 넘어가는 시간 큰아들내외는 20분이 지나도 오지않는다 다시 전화를 했다 황산사거리란다. 기어이  복사를 하고 오는 모양이다.나는 아버지에게 10분만 기다리라고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큰아들 올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라고, 아버지의 손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 본능적으로  기계에 붙은 시간을 봤다. 오전 7시38분 간호사가 들어왔다. 담당의는 8시반 넘어야 오는데 어쩌겠냐고 당직이 사망선고 해도 되냐고 나는 큰아들이 온 다음에 하자고했다. 알았다며 간호사는 나갔다. 아직 식지않은 아버지의 체온을 느끼며 엄마는 아버지를 주무르고 있다. 큰아들 내외가 들어섰다 30초쯤 짧은 흐느낌. 그틀에겐  몇번의 임종면회로 마지막 임종의 순간은 중요치 않았던듯. 남들에겐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심부름을 시켜서 임종을 못봤다고 얘기한다. 우습다. 당직 의사가  사망선고를 했다 24년1월29일 오전 7시58분 하얀 시트를 머리까지 씌우려는걸 내가 또 막았다. 작은 아들 본 다음 하자고 지방에서 오려면 월요일 아침이라 시간이 좀 걸릴테니. 본 다음  하자고. 큰아들 내외는 몇달동안 시달림에서 해방된듯 아직  서류 준비도 안끝났는데 떠날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나는 아직 올 사람이 있고  서류를 제대로 떼가지 않으면  다시 와야하니 서류준비 끝날때까지 기다리자했다. 간병인이  아버지 몸을 닦아드린다며 잠시 나가있으라한다.
마지막으로 몸을 닦는 동안 동생네가 왔다. 아버지에게 짧게 인사하고 휴게실에 모였다. 안절부절인건 엄마뿐.
엄마를 모시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 사이 손이 흰 대리석같이 투명해졌다. 그래도 옅게 온기가 남아있다. 장례사가 도착하고 정중하게 예를 갖춘 젊은 장례사를 따라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아버지를 태운 장례차를 보내고 나머지 가족들도 차에 나눠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냐.속상해서 그래  (0) 2024.05.03
척하기  (1) 2024.02.21
어쩌면 마지막일 아빠의 오늘을 기록한다.  (0) 2024.01.28
요즘 많이 피곤해 혹시 갑상선이?  (4) 2023.10.31
필라테스와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1) 202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