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어느날 아버지는 고열로 보훈병원에 입원하셨다. 작년 한해 아버지에게 서운한 날이 있어 1년 동안 아버지를 보러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나 죽고나면 올거냐 하셨는데 거의 아버지 말이 맞게 되었다. 근 1년만에 전화를 받고 아버지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 응급실에서 병동의 집중치료실로 이동한 아버지의 모습은 무척 수척해져 있었다. 힘겨운 숨소리에 고통도 같이 묻어나왔다. 가래에 막혀 숨이 넘어갈듯했다. 임종 환자를 여럿 간병했던 간병인은 산소포화도가 어느 시점에 내려가면 급속히 내려가고 얼마지않아 임종한다고 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조그만 치료실에 온가족이 아버지가 좀 나아지길 기다렸다. 임종 면회라 시간을 조금 주었지만 가족들에게 모두 돌아가라는 말을했다. 간병인이 애타하는 엄마를 보며 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