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기
장례를 내가 직접 겪는 것은 처음이다. 얼마 전 30년을 친하게 지낸 아주머니가 돌아가셔서 그곳에 다녀온 게 내가 알고 있는 장례에 전부다. 상복으로 갈아입고 앉아있었다. 아들들은 모두 부고를 돌렸으나 나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아 부고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례지도사는 문상객이 언제 올지 모르니 모두 자리를 비우지는 말라고 했다. 아들들이 뿌린 세금고지서가 도착한다. 화환이 들어오니 서로 자신들과 연관된 화환이라며 좋아라 한다. 나 보고는 문상객 조문도 받지 말란다. 그럴 거면 왜 장례식장에 있으란 거지, 부고를 돌리지 않아 내게 올 사람이 없어서 인가 기분이 안 좋으나 며칠이니 참아본다. 계속 거슬리는 큰아들의 행동. 눈물을 흘리는 척은 하지만 즐거워 보인다. 그간 아버지와 엄마의 경제적인 상황..